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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20년 걸릴 교육 변화 앞당겨
보도일 : 2021/04/19 보도언론 : 한국대학신문 작성자 : 홍보실 조회수 : 1718
코로나가 20년 걸릴 교육 변화 앞당겨 코로나가 20년 걸릴 교육 변화 앞당겨

코로나가 20년 걸릴 교육 변화 앞당겨

 

유·초·중등 교육이 대학까지평생교육도 강화해야

헌법도 시간 지나면 바뀌는데… 4년제 틀 너무 고착

맞춤교육잘 가르치는 대학’… 교수공감능력연수실시

미래 대응사이버자유대학’… 1 3학기, 3년만에 졸업

 

“속 시원하게 할 말 합시다

 

인사를 건네기도 전에 운을 뗀 우동기 대구가톨릭대 총장은 원고도 마다한 채 ‘본론’으로 들어갔다. 주저함 보다는 과감함이 압도하고, 완곡함 보다는 직설이 파고드는 인터뷰 현장이었다.

 

우 총장의 20년 교육의 이력은 유··중등 분야와 고등교육 분야를  넘나든다. 두 번의 총장, 두 번의 교육감 이력을 통해 교육의 모든 분야를

섭렵한 그는 자타공인 교육행정 전문가다. ‘할 말은 하자는 총장의  자신감엔 이유가 있었다.

 

막힘없는 답변에는 그만의 명징한 교육철학이 담겨있었다. ··중등 분야와 유리된 채 표류하는 고등교육의 현실을 호소하던 우 총장의 머릿속에는 아직 다 풀어내지 못한 계획들이 많았다. 어떤 것들은 너무 당연해서, 어떤 것들은 너무 파격적이어서 놀라운 아이디어들이 인터뷰 내내 가감 없이 쏟아졌다.

 

-바로 이전에 대구광역시교육감을 지냈다. 임기 약 100일이 지난 지금 교육감으로서의 행정과 총장으로서의 행정에 어떤 차이가 있나.

“우리나라 교육의 맹점 중 하나는 유··중등 교육과 대학 교육이 너무 이원화 돼 있다는 점이다. 교수들은 아마 고등학교 교육 과정도 안 봤을 거다. 처음 교육청에 가서 깜짝 놀랐다. 대학 교육보다 유··중등 교육이 훨씬 앞서 있어서다. 대학은 이제야 토론식 수업을 하고 개념을 도입하는 수준이지만 유··중등은 이미 보편화 돼 있다. ··중등 교육이 대학까지 이어지지 않고 있어 그 괴리가 너무 크다. 대학에서 커리큘럼을 개발할 때 유··중등 교육을 참고하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학생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한다.

 

교육감으로 있던 2014년 지역 대학 총장님들을 초청해 중등교육 현장을 보여주고 교과서를 보내주기도 했다. ··중등 교육과 고등교육의 차이는 평준화의 여부다. ··중등은 평준화 돼 있지만 대학은 대학 수준에 맞는 학생을 뽑는다. 그 수준에 맞는 교육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데 지금의 대학 교육에서는 기초 학력 조차 갖추지 못한 학생과 일반 학생들이 같이 부딪힌다. 중고등학생만 돼도 선생님들은 학생들을 다 파악하고 있지만 대학은 그렇지 못하다.”

 

- 문제가 어디에 있다고 보나.

“학생의 잘못이 아니다. 대학이 신입생 충원율에만 급급하기 때문이다. 정부의 대학평가 때문에 대학은 신입생 충원율에 매달릴 수밖에 없다. 학생 개개인의 특성에 맞는 교육을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고등교육 진학률 80%이상’과 같은 수치를 따질 때가 아니라 이러한 무책임함을 양산하는 교육을 반성해야 한다. 대학은 잘 가르치는 대학이 돼야하지만 소위 말하는 상위권 대학을 제외하고는 신입생 충원에만 몰입 돼 있다.

또 다른 이유 중 하나는 지나친 정부공 모 프로젝트 때문이다. 대학 예산에서 등록금이 차지하는 비율은 50%  미만이다. 나머지 50% 이상은 정부공모 프로젝트로 따내야 한다. 교수들은  공모과제를 따내는데 집중한다. 학생을 잘 가르치는 교육에는 손을 놓고 있는  것이다. 십 몇 년 전 등록금을 동결한 뒤로 지금까지 등록금은 동결 상태다.  반면 교육 경비는 엄청나게 비싸졌다. 기초 경비가 아닌 학교 필요경비를 모두  정부공모 프로젝트로 충당해야 한다. 에너지를 다 그곳에 쏟아 부으니 학생을 지도할 여력이 없다. 이게 대학의 현실이다.”

 

- 총장이 지나온 20년간의 이력은 매우 드문 경력이다. 대학에 있는 사람들은 유·초·중등 교육에 관한 얘기를 하지 '않는다. 관심도, 지식도 없기 때문이다. 유·초·중등 분야에서 얻은 결과를  대학에 활용하려고 하면 평가 절하하는 경향도 있다.

“대구가톨릭대에 임용되고 대학에 왔는데 본관 앞에서 와이파이가 잘 터지지 않더라. 어디서든 인터넷을 할 수 있는 시대인데 건물 밖에서 인터넷이 되지 않는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았다. 10억여원을 들여 운동장에서도 와이파이 접속이 되도록 했다. 1월에 화장실 이용을 해보니 온수가 나오지 않더라. 일반 초··고등학교에서는 운동장에서도 온수가 나온다. 대학에서도 강의

시간에 조는 학생들이 종종 있다. 대학에는 스탠드형 책상이 하나도 없었다. 4000여만원을 들여 한 강의실에 2개씩 책상을 구비하려고 한다. 대학에 오니 원시시대로 떨어진 느낌이 들었다.”

 

교육감 당시 대구 교육의 수월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학도 이제 중앙정부가 아닌 지자체 중심의 지원을 하자는 주장도 나온다.

“최근 여러 정부공모 과제가 지자체로 이전하고 있다. 실제로 지자체로의 이전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다만 굳이 대학의 지원을 지자체로 이양할 필요는 없다. 대학에는 전체적인 정원만 부여하고 자율권을 허용하면 된다. 현재 대학제도로 인해 오히려 경쟁력 없는 학과가 생명만 유지하고 있다. 통상 학부나 학과의 통합이라고 하면 물리적 통합을 하게 된다. 이름만 다를 뿐 이전과 다를 바 없다. 대구가톨릭대는 그 벽을 없앴다. 예를 들어 한 학부에서 100명을 모집한다고 했을 때 그 100명이 하나의 학과에 몰리는 것도 허용했다. 개별전공, 개별학과의 정원은 보장하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그렇게 해야 특성화가 가능해진다. 학생이 몰려야 특성화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의료인력이나 일부 국가적 수급 인력이 필요한 곳에만 제한을 두고 나머지는 대학의 자율에 맡겨야 한다. 이렇게 2~3년만 한다면 특성화 학과가 선별이 될 거라 본다.”

 

- 현재 고등교육의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교육이 고정관념에 사로잡혀있다. 대학 4년 제도를 두고 해외에서도 논쟁이 심하다. 1년에 2학기여야만 하나. 교양 수업은 1년을 한다. 사회 환경이 변화하고 교육 환경이 변화하는데 이 틀이 너무 고착화 돼 있다. 헌법도 시간이 지나면 고치는데 이 틀은 왜 그대로인가. 더 중요한 것은 인구가 달라진다는 점이다. 단기 정책으로는 노동생산 가능 시간을 연장하는 방법이 필요하다. 학제 개편 등을 통해 초등학교 때부터 대학까지 기간을 따지면 총 4년을 줄일 수 있다. 4년을 줄인다는 건 엄청난 노동력을 확보한다는 의미다. 3월학기제, 9월학기제 이런 논쟁을 역대 정부에서 혼란스럽다는 이유에서 시도하지 않았다. 지난 1년 코로나19 상황에서 바꿀 수 있었지만 시기를 놓쳤다.”

 

- 영남대 총장 재직 당시 3학기 제도를 도입했다. 다학기제도의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사회 전반과 연계해 봤을 때 특정 대학만 도입한다면 맞지 않는 부분도 있다.

3학기 제도를 시행해 봤지만 이후 신임 총장이 들어오면서 사라졌다. 영남대는 규모가 너무 커서 시스템을 맞추기 어려운 점이 있었다. 하지만 장점은 충분하다. 학생들의 졸업이 빨라진다. 인턴이나 실습을 하는 학과에서 어려움이 있다고 하지만 다른 측면에서 접근이 가능하다. 기업의 채용 추세가 점점 블라인드 테스트, 상시채용으로 바뀌고 있다. 학생들이 3학기제도 졸업하면 기업 입장에서는 언제든지 인사제도를 운영할 수 있다. 대학 평가 방식을 수정하고, 국가장학금 지급 방식 등만 수정하면 가능하다.”

 

- 현행 대입제도는 어떻게 보나.

“우리나라 아파트 값이 제일 높은 지역이 대구 수성구와 서울 강남이다. 강남 집값이 오르는 건 역설적이게도 정시모집 확대 때문이다. 사교육은 정시모집 때문에 활성화 된다. 대학에도 정시모집 의존도가 높다. 정시모집 방식이편하기 때문이다. 수시모집을 하게 되면 대학에 비용이 많이 든다. 교수들 역시 면접 등 강의 외 가욋일이 너무 많아진다. 문제는 이렇게 정시로 선발된 학생들은 기계적으로 외우기해 대학을 간 학생들이다. 4차 산업혁명시대, 인공지능 시대를 논하면서 판에 찍은 듯한 학생들을 뽑아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 하루빨리 수시모집 중심으로 대입제도가 바뀌어야 한다.”

 

- ‘잘 가르치는 대학을 만들기 위해 시작한 사업이 있다고 들었다.

“학생들의 개별 특성이 다 다르다. 겉으로 보기에는 문제없지만 분노조절 장애처럼 드러나지 않은 문제를 가진 학생들도 있다. 대학이 잘 가르치는 대학이 되기 위해선 학생들이 어떤 특성을 가졌는지 파악할 수 있어야 하는데 파악할 방법이 없다. 이에 대한 교수들의 전문 지식도 없다. 이 때문에 교수들의 공감능력연수를 시작했다. 우선 단과대 별 교목신부님부터 연수를 시작했다. 전 교수의상담교수화가 목적이다. 이는 교육감 시절부터 했던 방식이다. 대구 전 교사의상담교사화를 시작했다. 교사 임용 고사면접시험에 상담과목을 넣었고 해당 과목의 60시간 이수를 제도화 했다.대구가톨릭대는 이미 상담대학원을 운영하고 있어 연수를 바로 진행할 수 있었다.”

 

- 학생의 인성 교육에도 관심이 많다.

대구가톨릭대에 그런 시스템이 체계화 돼 있나. “대구가톨릭대에는 인성교육의 체계화와 장학제도가 잘 돼 있다. 교육과정에 따라 인성 교육을 실시하고 학교가 설정한 인재를 키우기 위해 역량별

교양과목을 설치하고 있다. 인성·창의성·공동체 의식을 뒷받침 하기 위한 ‘스텔라 장학제도도 만들었다. 대구가톨릭대는 전국 대학 최초로 인성교육 전담기관인인성교육원을 설립했고, 작년에 대한민국 인성교육 대상을 받기도 했다. 실제로 현장에서 대구가톨릭대 학생들에 대한 선호도도 높다. 최근 기업인 30명을 모아 간담회를 열었는데 공통적으로대구가톨릭대 졸업생의 이직률이 낮다고 한다. 한번 써본 기업에서는 우리 학교 학생을 원한다. 모든 것이 맞물려 돌아가는 것이다. 학교 문화가 오랜 시간 축적돼면서 가능해졌다.”

 

- 새로운 학과를 구상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새로운 단과대를 만들려고 한다. 명칭은사이버자유대학이다. 100%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며 전공은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다. 우선 내년에는 부동산경영학과, 복지서비스학과, 공공행정학과, 상담심리학과, 경찰탐정학과를 만들 예정이다. 1년에 3학기 수업으로 3년만에 졸업할 수 있도록 했다. 일반대에서는 20% 수업만 가능하도록 돼 있다가 코로나19로 전면 허용되지 않았나. 이제는 학생들이 졸업 후 직장을 다니다 새로운 지식이 필요해 대학으로 돌아왔을 때 오프라인 교육만으로는 대응이 어렵다.

만학도들이 오프라인 출석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를 해결해주지 않고 있다. 학교의 체제를 바꾸려는 시도다. 어차피 가야할 미래라고 생각한다. 이번 코로나19 20년 이상 걸릴 교육의 변화를 그만큼 앞당겼다.”

 

- 취임 후 생각해 온 바를 큰 방향을 그리고 실행하려는 모습이다. 다만 구체적인 실행안이 나오면 내부 구성원이 그에 맞춰 돌아가기 쉽지 않다.

“대구가톨릭대의 장점은 변화에 빠르다는 것이다. 이번 학과 신설을 두고 교수들과 대화를 나눠 본 결과 위기의식을 느끼기도 했지만 수용이 빠르다는 것을 느꼈다. 이러한 계획을 실행하려는 이유는 노동생산 가능시기를 연장하자는 취지다. 이것만이 대한민국이 살아남을 길이라고 생각한다. 직업생명주기가 단축되는 상황에서 학생을 4년 동안 학교에 잡아놓을 이유가 없다. 기본적인 교양과 인성만 갖추면 필요한 지식은 매년 바뀐다. 평생교육이 필수라는 얘기다. 예전에는 대학을 졸업하면 인생의 틀이 고정됐다. 지금은 평생 직업이란 개념이 사라졌다. 학생들이 직업에 맞춰 졸업도 할 수 있어야 한다. 졸업 후 필요하면 언제든 학교로 돌아올 수도 있다. 사회가 급격하게 변한다면 대학 교육도 변해야 한다.”

 

- 취임 행사도 없이 업무에 돌입 했다. 취임 후 이루고 싶은 계획이 있다면.

“취임하면서 전임 총장이 임명했던 보직교수를 한 명도 바꾸지 않았다. 4년마다 바뀌는 총장의 역기능을 우려해서다. 부분적인 문제들만 수정하면 된다는 생각이다. 물론 그 전까지 진행돼 온 제도나 시스템은 그대로 승계한다. 아직은 머릿속에 그리고 있는 정책을 발표하지 않았다. 앞서 강조한잘 가르치는 대학으로 교수의 역량을 키우고, 그에 따라새로운 창학 기획단’을 만들어 8월에 그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우동기 총장은

영남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이후 일본 쓰쿠바대 사회공학연구과에서 학술박사, 미국 볼주립대에서 인문학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2012년에는 대구가톨릭대에서 신학석사를 받고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1990년 영남대 행정학과 교수로 임용돼 2005년에는 12대 영남대 총장에 취임했다. 2010~2018년까지 8·9대 대구시 교육청 교육감을 역임했다. 2021 1월 대구가톨릭대 제27대 총장으로 선임됐다.

 

<대담=한국대학신문 최용섭 발행인 / 정리=이지희 기자 / 사진=한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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